이번에 하고 온 여행은 조금 특별한 여행입니다. 오랜만에 동남아 여행인데요. 친구가 베트남 일하러 가서 지금 거의 잡고 살다시피 해서 친구도 볼 겸 여행도 할 겸해서 티켓 끊고 하노이로 날아갔습니다. 하노이 도착하니까 초록이 우거지는데 하늘은 이쁘고 그랬습니다. 완전 더울 줄 알았는데 거기도 나름 가을이 있었습니다. 정말 몰랐던 사실이죠. 친구가 미딩이라는 하노이 한인타운 근처에 아파트에 살아서 저도 친구 방에서 잤습니다. 친구 침대가 넓어서 같이 썼고요. 나쁘지 않았습니다. ㅎㅎ 어릴 때 부터 밤에 친구 방에서 위닝으로 밤새로 더 좁은 침대에서 같이 잔 것도 많거든요.ㅋ

아무튼 미딩이라는 곳은 하노이에서 나름 조금 부자동네 느낌이었고요. 한국식당도 많고 마트, 병원, 약국 등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. 베트남어 몰라도 그냥 바로 와서 살 수도 있겠더라고요. 마치 예전에 저희 이모가 사는 미국 엘에이에 간 느낌! 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했습니다. 아무튼 친구는 베트남 사람 다 돼서 고수도 잘 먹고 식당에서 에머이 에머이 하면서 약간 베트남어 허세 같은 것도 쓸데없이 부리고 그랬습니다. ㅋㅋ 미딩에 고깃집이 많더라고요. 저녁 마다 삼겹살, 소고기, 중화요리 등등 조금 가격 센 곳들에서 많이 먹었습니다. 

하노이 밤문화가 유명하다고 해서 좋은데 좀 데리고 가 달라고 했는데요. 친구가 추천한 곳이 미딩에 집에서 걸어가도 되는 수사우나 라는 곳입니다. 정말 굿! 친구가 자기는 별로 흥미 없어서 잘 안가고 하노이 밤문화 잘 모른다고 했는데, 제가 꼬치꼬치 물어보니까 술술 나왔습니다. 여기가 어떻고 저기가 어떻고, 자기는 초반에 가라오케 좀 가다가 너무 술도 많이 마시고 지치고, 푹 못자서 피곤하도 돈도 많이 나간다고 요즘은 깔끔하고 시원하게 한 번 하고 나오는 곳 수사우나에 간다고 그러더라고요. 

그래서 저도 가봤습니다. 친구랑 미딩에서 꽁시꽁시? 라는 중국집 있는데 거기서 고추잡채랑 이것저것 먹고 갔는데 이미 예약 꽉 찼더라고요. 새벽 두 시까지 영업이라는데 12시 반에 예약된다고 해서 그냥 다음날 가기로 하고 다음날 친구는 출근, 저 혼자 낮에 가봤습니다. 낮에 갔을 때도 사람 많더라고요. 그냥 예약하고 가는데 낫습니다. 입장하고 친구가 알려준 대로 물 틀고 욕조에서 그냥 쉬었습니다. 아가씨 마음에 안 들면 빠꾸 된다고 해서 별로면 빠꾸 해야지 했는데, 마음에 드는 애가 들어왔습니다. 

수사우나 처음에 갔을 때보다 두 번째 갔을 때가 애가 더 이뻤습니다. 최소 ㅈㅌㅊ 정도는 되어야 하노이 밤문화쪽에서 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. 일단 목욕 시중을 들어줍니다. 꼼꼼히 잘 씻겨주고요. 잘 웃어주고 기분 좋게 해줍니다. 저보고 잘 생겼다고 하는데ㅋㅋ 그냥 치는 멘트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. ㅎ 서비스 하는 거랑 마인드는 둘 다 ㅅㅌㅊ이더라고요. 다 씻으면 타올로 몸 말려주고 안마 해주는데 대충하지 않습니다. 처음에는 다 받았고 두 번째는 거의 스킵하고 바로 돌진했습니다. ㅎㅎ

만족해서 두 번 간 곳이고 친구가 다른 곳도 한 곳 알려줘서 한 번 호기심에 갔는데 거기는 복불복이 심한지 친구말이랑 좀 달랐습니다. 저는 친구처럼 말이 되질 않으니 뭐.. ㅠ 아무튼 하노이 밤문화 필수코스 수사우나 두 번 가시길 바라겠습니다. 갑자기 그리워 지네요. ㅋㅋ 그리고 수사우나 예약은 카톡 sauna69 여기로 하세요. 여행가서 괜히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.